반려동물을 키우는 기쁨은 키워본 사람만 안다는 말이 있다. 반려동물이 가족처럼 함께 교감하면서 ‘힐링’을 주는 존재임은 분명하지만, 알레르기로 인해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다.
실제로 동물의 털이나 상피는 여러 알레르기 질환의 항원(알레르겐)으로 알려졌다. 최근 개와 고양이는 물론 햄스터나 기니피그 등 다양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이로 인한 알레르기 질환의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
반려동물 주인, 알레르기 증상 치료율 낮아최근 가천대길병원 내과 이상민 박사 연구팀이 2015년 11월 ‘코리아 펫쇼’에 참석한 개, 고양이 주인 537명(성인)을 대상으로 알레르기 여부를 분석한 결과, 개 주인 중 25.3%, 고양이 주인 중 34.6%가 각 동물의 알레르기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 알레르기가 있는 주인에게 가장 흔히 동반되는 증상은 비염(73.8%)이었으며, 결막염(65.0%), 피부 증상(55.3%), 하부 호흡기 증상(33.0%)이 뒤를 이었다. 고양이 알레르기 증상은 비염(80.0%), 결막염(73.3%), 피부 증상(33.3%), 하부 호흡기 증상(13.3%) 순이었다.
알레르기가 있음에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지만, 이를 치료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개 알레르기가 있는 주인의 35.3%만 의사의 진단을 받았고 19.6%만 처방약을 복용했다.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주인의 진단율은 24.4%였으며 처방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11.1%에 불과했다.
미세한 항원 입자가 공기 중에 확산돼 알레르기 유발고양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은 고양이의 털과 상피, 소변, 타액 등에 널리 포함돼 있으며 고양이 혈청에 5개, 상피에 3개의 항원이 발견됐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고양이 항원 중 약 10∼40%는 5μm미만의 작은 입자로 공기 중에 확산해 수 시간 동안 남아 있다. 특히 환기가 잘 안 되는 환경에서는 더욱 오랫동안 남아 있게 된다.
따라서 항원을 사람이 쉽게 흡입할 수 있으므로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고양이 항원은 집에서 고양이를 없앤 후에도 20주 이상 먼지 속에 흡착되어 있어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우경 교수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논문에서 “개 항원은 고양이 항원처럼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양이 항원과 유사하게 분포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공기 중에 떠 다니는 개 항원의 20%는 5μm보다 작은 입자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함께 하고 싶다면, 반려동물 알레르기 회피법당연한 말이지만 반려동물로 인한 알레르기 증상이 너무 심하다면 반려동물을 집에서 키우지 않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특히 고양이의 경우 카펫이나 천으로 씌운 가구까지 함께 제거하고, 항원이 사라질 때까지 지속적, 반복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알레르기가 있음에도 반려동물과 함께하기로 했다면 규칙적으로 씻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우경 교수는 “고양이를 씻기는 것은 일시적인 효과만 있으며,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씩 씻겨야 다른 회피요법과 비슷한 정도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반려동물은 일정 공간에서만 길러야 하며 침실로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 반려동물이 있는 집의 침실에서는 헤파(hepa; 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필터를 장착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매트리스와 베개는 반드시 커버를 씌우고 자주 세탁해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