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정화의 효과가 있다. 세수와 샤워를 하는 것은 피부 노폐물을 씻을 수 있기 때문이며 물을 마시는 것 역시 체내 순환과 불순물 배출을 돕기 위해서다. 고대부터 아쿠아테라피(aquatherapy)와 하이드로테라피(hydrotherapy)의 개념이 존재했을 만큼 물의 정화와 치유 능력은 그 효능을 명백히 인정받아왔다.
목욕을 단순히 머리부터 발끝까지 적당히 씻는 것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약수, 온천, 스파 등 물로 유명한 지역을 많은 이들이 앞다투어 방문하는 것 역시 물과 목욕이 건강 유지와 증진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잘 반영한다. 무병장수를 돕는 것으로 알려진 목욕의 건강 증진 효과는 상당하다.
목욕, 왜 유익할까?운동 유사 효과따뜻한 물 속에서 목욕하면 운동을 해서 체온을 높이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고 효과적인 체온 증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외국의 한 실험에서는 1시간의 목욕이 30분간 걷는 것과 같은 열량을 소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한 시간 이상 목욕을 하는 것은 건강에 그리 유익한 방법은 아니므로 시간 조절은 필요하다.
신진대사 증진목욕을 통해 체온을 올리면 혈류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신진대사를 높일 수 있다. 신진대사가 활성화되면 체내 항염 기능이 높아지면서 면역력도 증진된다. 또한 목욕은 체내 세포 유지와 재생을 돕는 산화질소 수치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혈압 저하 효과오리건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적당한 목욕은 혈관 건강 증진을 돕고 혈압을 낮추며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핀란드의 한 연구에서도 목욕과 사우나가 혈압을 낮춰 심장병과 뇌졸중 발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혈당 수치 조절콜로라도의 한 대학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3주 동안 목욕을 시킨 결과, 혈당 수치가 저하되고 인슐린 조절 능력이 향상되었다. 목욕이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증진해 혈당 수치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단, 당뇨 환자일 경우 목욕 시간이 길면 저혈당 쇼크가 올 수 있으므로 단시간 내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폐활량 증진물속에서는 폐활량이 증진하면서 물 밖에서보다 숨쉬기가 원활하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가 적당한 시간 입욕을 하면 호흡 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근육과 관절에 유익물속에서는 신체가 받는 압력이 낮아지고 각종 통증이 완화된다. 입욕을 통해 긴장한 근육의 이완을 도울 수 있고 관절 부하를 낮출 수 있어 목욕 후에는 근육 가동성이 높아지고 가동력이 넓어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호르몬 밸런스 조절따뜻한 물에서 입욕하면 체내 엔도르핀과 코르티솔의 균형을 맞춰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 기분을 상승시키는 세로토닌 역시 생성이 활발해져 스트레스 해소를 도우며 현대인의 고질병인 만성피로증후군 완화에 효과적이다.
피부 재생과 노화 방지목욕을 하면 표피 노폐물을 제거할 수 있고 각질에 수분을 공급할 수 있으며 피부 모세혈관 순환 증진을 도울 수 있다. 또한 피부 면역 체계를 가동하는 콜라겐 생성 효소 ‘히트 쇼크 프로틴’, hps(heat shock proteins)를 활성화해 피부 재생과 노화 방지를 돕는다.
목욕, 어떻게 할까?목욕 전,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위에서 언급했듯 목욕을 하면 운동한 것과 비슷한 신체 반응 효과가 나타난다. 이는 체내 수분 배출량 또한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목욕 전에는 실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미네랄워터를 1~2잔 충분히 마시는 것이 이상적이다.
때 밀고 싶다면 스크럽을 하자목욕 시, 각질을 인위적으로 제거하지 않으면 개운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도 많다. 하지만 때 미는 것과 스크럽 모두 피부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그리 유익한 행동은 아니다. 굳이 각질을 제거하고 싶다면 때를 미는 것보다는 보디 스크럽을 활용하는 편이 낫다.
목욕 전 가볍게 샤워한 후 보디 스크럽으로 피부를 문질러 노폐물 제거를 도우면 표피 온도가 올라가고 피부 모공이 열리면서 입욕 시 체내 노폐물 배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보디 스크럽을 고를 때는 피부 자극이 적은 크림 타입으로 고르는 것이 이상적이고, 천연 스크럽 재료인 설탕이나 소금이 주원료인 제품을 고르는 것도 좋다.
온도 조절이 핵심이다입욕을 잘하기 위해서는 체온과 실온, 수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욕실이 추우면 체온을 유지하기 힘들고 찬 기운으로 신체가 긴장하거나 경직될 수 있으며 입욕을 마치고 나왔을 때 열 차이로 인한 히트 쇼크가 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목욕에 가장 이상적인 수온은 38℃이다. 이 온도에서 20~30분간 입욕을 하면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기분이 좋아지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숙면을 유도할 수 있다. 욕조에서 입욕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수온이 점점 낮아지므로 따뜻한 물 적당량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벼운 지압으로 순환을 돕는다입욕하면서 신체 곳곳을 가볍게 지압하면 근육 이완과 체내 순환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 림프가 모인 가슴과 겨드랑이 사이, 상체와 다리의 연결지점, 무릎의 구부러지는 안쪽 부위 주변을 부드럽게 문지르면 림프 순환 증진에 효과적이다. 평소 근육통이 있다면 통증 부위를 자극적이지 않게 풀어주는 것도 이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목욕 후 관리도 중요하다목욕을 마치면 목욕 전과 마찬가지로 미지근한 미네랄워터를 마셔 땀으로 배출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보습제로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신에 보디로션을 충분히 바르는 것이 좋고, 피부 건조가 심하면 보디 오일과 크림을 적당량 섞어 바르는 것도 보습에 효과적이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