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a 씨는 자주 미간을 찡그린다. 웃는 얼굴을 하고 싶지만, 시도 때도 찾아오는 두통에 좋은 표정을 짓기 쉽지 않다. 대한두통학회와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17년 1월 직장인 9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29.3%에 해당하는 265명이 주 1~3회 두통 증상을 겪는다고 답했다.
만성두통은 두통이 한 달에 15일 이상 혹은 1년에 180일 이상의 빈도로 수개월 혹은 수 년 이상 지속하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편두통은 멀쩡한 날보다 아픈 날이 더 많아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하는 심각한 증상이다.
두통 치료 방법의 하나로 보톡스가 주목받고 있다. 2010년 미국 fda는 만성편두통의 치료제로 보톡스를 공인했고 미국신경과학회 역시 만성편두통 환자들에게 보톡스를 권고했다.
두통 치료와 보톡스편두통이 시작되면 혈관에 작용하는 칼시토닌 유전자 연관 펩타이드(cgrp: 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p 물질, 뉴로키닌 a 등의 신경펩타이드들이 신경 말단에서 분비된다. 이것은 신경 말단을 민감하게 하고 뇌막 중 가장 바깥쪽에 있는 경막 혈관 주위공간으로 간질액(혈관외액)을 유출시킨다. 그 결과 극심한 두통과 함께 소리나 빛에 대해 과민하거나 오심, 구토 등을 일으킨다.
두통 치료에는 보툴리눔 톡신 a형, 즉 보톡스라고 불리는 제재를 사용한다. 1997년 근육 신경(muscle nerve), 신경과학(neuroscience)지 등의 의학 연구에 따르면 보톡스를 피부 근육 내에 주사하면 뇌로 가는 혈관 주변에 있는 근육이 마비된다. 그 결과 통증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억제되고, 통증을 느끼는 통증 수용체를 변화시켜 두통이 완화된다. 또한, 보톡스는 머리 주위 목 근육들의 신경 활동을 막아 만성 긴장성 두통 및 다른 일차성 두통 장애 등에 효과를 발휘한다고 밝혔다.
두통 보톡스 치료 장점과 단점은?보톡스는 매일 먹어야 하는 약과는 달리 한 번 주사로 장기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보톡스 적정 유닛을 뒤통수, 목덜미, 어깨, 이마 등 총 31군데에 주사하는데 특히 만성 편두통, 턱관절증에 의한 양측 측두부의 긴장형 두통 환자에게 효과가 좋다.
하지만 모든 두통 증상에 보톡스 치료가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학교실 오경미 박사와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조수진 박사는 2014년 대한신경과학회에서 “보톡스는 만성편두통, 약물과용두통을 동반한 만성편두통, 만성매일두통에 효과가 있으며, 삽화편두통이나 만성긴장형 두통 환자에는 권장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흔한 부작용으로 주사 부위 통증과 멍, 안검하수, 부종, 현기증, 오심, 피부발진이 있을 수 있지만 심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진다.
계속되는 두통을 그냥 두다가는 만성적인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대한두통학회 주민경 부회장(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신경과)은 “두통은 원인과 양상이 매우 다양하고, 진단에 따라 대처법이 달라지므로 꼭 두통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했다. 특히 한 달에 8번 이상 머리가 아프면 만성두통의 경고임을 알아채고 신경과 두통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감수 = 하이닥 상담의사 이한승 (신경과 전문의) / 박종원 (신경과 전문의)>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